희망고문
2008. 12. 25 ~ 2008. 12. 25
지금은 괜찮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더니만, 자리를 박차고 집에 가버린다고 하니 팔목을 잡아온다. '가지마' 이 한마디면 될것을 나랑은 말 섞기도 싫은지 그냥 바라보기만한다. 눈도 부담스러울정도로 크면서 저렇게 멀뚱히 날 쳐다보고있으니 어디론가 숨어버리고만싶다. 잘못한게 없어도 이 눈앞에서면 왠지 모르게 죄짓는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무튼 그렇게 썩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손아귀힘에 밀린 나는 결국엔 다시 자리에 앉아버렸다. 내가 이러니까 이놈이 날 쉽게보는거 같기는 하다. 이런생각을 하면 뭐하나. 맨날 이 레파토리로 이놈한테 당하는데.
- 안 아팠어.
- 어... 어?
- 안 아팠다고, 너 가고나서는
- 아, 그래. 다행이네.
- 간호해준거는 고마운데, 다음부터는 이렇게까지 안해도 돼.
- 아... 응
순식간에 눈가가 뜨거워진다. 누구는 좋아서 이러냐? 걱정되니까 이러지. 알지도 못하는게 입만 살아서는……. 주문하신 음식나왔습니다. 하는 명랑한 말투의 여종업원 목소리가 들려왔고 지글지글거리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밥은 먹고가라는 정혁이의 말에 정말 닥치고 밥만 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할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나도 정혁이가 아까 했던것처럼 정혁이를 뚫어져라 쳐다볼 수는 없고 -눈 크기부터 밀리니까- 꾸역꾸역 밥만 먹어대니 숟가락위에 고기한점을 얹어준다.
- 많이 먹어.
- ....엉.
- 그래야 키크지.
- ...그래. 그것도 엉.
- 민우야.
- 왜, 인마.
- 나 너 안 좋아해.
아, 정혁이랑 지내오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었는데 저렇게 자상하게 숟가락위에다가 고기한점 얹어주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하네. 밥먹다가 체하라는 건가? 눈 마주치기싫어서 고개도 안들었는데 정혁이의 그말에 번쩍 고개를 들어보였다. 뭐라고? 다시 한번말해봐. 그랬더니 잠시 내 눈을 지긋하게 보더니 다시금 입을 뗀다.
- 나 너 안좋아해.
- 야, 문정혁.
- 끝까지 들어. 흥분하지만 말고 인마.
- …….
- 나 너 안좋아하는데......
아, 이 새끼가 그래도 진짜 날 약올리나. 흥분하지말기는 임마. 뭘 흥분을 안해. 너같으면 흥분안하게 생겼어? ‘너 안좋아하는데…’ 만 지금 몇번짼줄은 아냐? 눈물이 나올거같아서 수저를 내려놓고 눈가로 쓱 가져가려는데 그 손을 자기가 툭 쳐버린다. 뭐야 이새끼 눈물도 닦지말란거냐? 아 시발. 이거 원 서러워서 울지도 못하겠네.
- 싫어하는것도 아니야.
어?
- 너 안 싫어한다고. 그러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그러고는 자기 소매를 쭉 늘여다가 눈가에 동글동글 맺힌 눈물을 쓱 닦아준다. 울지만 말고 밥 먹어. 그러다 정말 키 안클라. 하는 말도 빼놓지 않고 한다. 지금 이 상황이 내게 희망고문이더라도 상관없어. 그게 너라면.
fin.
-
썼던날을 보니 크리스마스네; 아마도 이거슨 오빠가 그 여자와 사겼을때에 썼던 망상뻘글이랄까. 난 이런 정혁이가 느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로망 내 릭민 하악하아가하아가가아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